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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간상 과학기술사적 접근 시도

2016.12.29

지난 8월 창의선도 신진연구자로 첫걸음을 뗀 31명의 젊은 교수들이 연구실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최대 9년간 매년 1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본 사업에 총동창회가 함께한다. 신진연구자 중 이두갑(해양93-98) 서양사학과 조교수는 유일한 인문대소속으로, 전공인 과학사와 관련된 연구를 계획 중이다. 총동창회신문은 이두갑 교수를 시작으로 신진연구자로 선정된 교수들의 포부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선정증서 수여식에서 이두갑 교수(오)
선정증서 수여식에서 이두갑 교수(오)

Q.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선정 소감

연구의 자율성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보장해 주셔서 도전적인 연구주제를 탐색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얻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서울대와 연구자들을 믿고 지원해주시는 총동창회에 감사드린다.

Q. 연구자 입장에서 본 이번 사업의 의의

과학사의 많은 사례를 보면 창의적이라고 평가되는 연구의 대부분은 처음의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또 다른 질문과 결론을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장을 여는 연구였던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현대 연구체제에서 불확실성이 강한 연구를 제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논문을 쓰고 연구비를 수주받으려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보다 축적적인 연구를 하는 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 나선 것은 매우 선도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성공하면 학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R&D 시스템 전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Q. 진행 중인 연구 주제

‘24/7 자아의 인간학’으로 명명한 연구로서 과학기술사 분야에 기반한 21세기적 자아의 융합적인 탐구가 주제다. ‘24/7 자아’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등장한 자아상으로 24시간 7일 내내 쉼없이 생산하고, 이동하고, 소비하는 자아를 뜻한다. 오늘날 우리가 항상 깨어 있고 연결될 수 있도록 각종 각성제, 약물 등 생명공학적 요소, 인터넷 등 통신 수단, 원거리 기술과 로봇 등 공학 기술이 돕고 있다. 왜 이러한 삶을 살게 됐고, 더 바람직한 삶이라고 여기게 됐는지 그 기원을 역사적으로, 또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작업이 될 것이다.

Q. 인문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

자연과학 전공자로 역사학 학위를 받은 후 인문대에서 인간의 본질과 같은 인문학의 큰 질문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많은 지적 자극을 받았다. 모교 ‘인간학 개론’ 강의를 맡으면서 인간과 삶에 대한 철학적, 자연과학적, 사회과학적 접근을 배웠고 현재 인간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영위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 질문을 다학제적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 데서 창의적인 연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봐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기 힘든 연구라 격려하는 차원에서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Q. 서울대 연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

새롭고 도전적인 연구가 가능하려면 함께 논의하고 발전시킬 학문 공동체가 필요하다. 박사후 연구원과 대학원생처럼 학문적으로 진지한 사람들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서울대가 기초학문 연구자들을 키워내고 창의적인 지적 공동체를 유지시킬 수 있다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러 과학기술적 자원과 지적 성찰을 창출해내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서양사학과 이두갑 교수는 자연대에서 학사(지구환경), 석사(과학사)를 마치고 프린스턴대에서 역사학 박사를 받았다. 2013년 본교 서양사학과에 부임했으며 과학사 협동과정 겸무교수를 맡고 있다.생명과학의역사,과학기술과 법 등 과학사와 과학기술 사회학 등의 교육·연구를 진행한다. 저서로‘The Recombinant University(University of Chicago Press)’가있다

서울대 총동창신문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