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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 그 시간의 궤적을 성찰하다 - 서울대학교 미술관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展

2021.06.08

작년과 올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전시를 열고 있는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새로운 감각적 경험과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하는 새로운 전시,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展과 함께 재개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자칫 정서적 피로감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구성원의 생기를 되찾아 줄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새 전시를 소개한다.

다채롭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힘쓰는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대학 미술관으로 2006년 〈현대미술로의 초대〉 전을 시작으로 개관했다. 예술에 대한 가치 인식을 돕고,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을 조망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출범한 서울대 미술관은 현재 700점 이상의 소장품을 지니고 있다. 미술관 측은 소장품의 수는 많지 않지만, 한국 근현대 미술의 궤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갖춰져 있고, 그 규모를 지속해서 확장하면서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고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진입장벽을 극복하고자 현대예술문화강좌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설하며 지역 사회 및 대학 구성원에게 현대미술의 길라잡이로서 도움을 주려는 정책적 시도를 하고 있다.

대중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영화계 등 다른 문화예술 산업 영역과 마찬가지로 미술계도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고충을 겪었다. 이는 서울대학교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심상용 교수(조소과)는 “미술관 탐방이나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 미술관 내 다양한 활동이 취소되어 안타깝지만, 이번 전시가 관객들이 사색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되면 좋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展 포스터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展 포스터

한국 현대미술, 새로운 길의 모색 속에서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지난 4월 15일(목)부터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展을 개최했다. 오는 6월 20일(일)까지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낙범, 권오상, 김기라 등 15명의 유수 작가들의 약 70점에 달하는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회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성찰적 읽기의 일환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국의 현대미술과 서양미술사가 정립한 관계를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며, 특정한 시기나 경향에 매몰되지 않고 미술사에 대한 담론을 재구성해보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무제의 G-Dragon, 이름이 비워진 자리〉’,권오상, 2015
〈무제의 G-Dragon, 이름이 비워진 자리〉’,권오상, 2015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 하나는 작품들에 대한 해설이나 주제에 따른 전시실 구분이 따로 없어 관객이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전시회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위영일 작가의 〈냉무 6(into layer)〉이다. 다양한 색, 형태, 질감을 지닌 물체들을 독창적으로 배치한 이 작품은 각도에 따라 평면으로 보이기도 하고, 입체로 보이기도 해 회화와 조소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 외에도 고전적 정물화 양식에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음식을 그려 넣은 김기라 작가의 〈사탕이 있는 20세기 현대 정물화 20C〉,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유명인을 라파엘로의 작품 속 성 미카엘 대천사와 같이 형상화한 권오상 작가의 〈무제의 G-Dragon, 이름이 비워진 자리〉 등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가 서구의 미술 양식을 변용하면서도 때로는 그들이 만들어낸 틀을 깨고자 노력해왔던 한국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예술을 접하는 새로운 시각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서울대 학생기자
성민곤(언론정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