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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우주를 만나다, 천체투영관 공개행사

2024.01.26.

본교 천문학전공은 대학 연구성과 사회 환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에게 천문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83년부터 꾸준히 공개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관련 연구자가 최신 천문학 연구성과를 비전문가의 수준으로 쉽게 전달하는 등 다채롭고 심도 있는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천체투영관이자 최첨단 멀티미디어 공간, 관허 코스모스홀

12월 공개행사는 지난 12월 16일(토) 자연과학대학 대형강의동(28동) 관허 코스모스홀에서 ‘블랙홀, 어떻게 관측하지?’를 주제로 개최됐다. 2023년에는 총 6차례 공개행사가 열렸으며, 천체투영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네 번, 서울대학교 천문대의 1m 망원경을 이용하여 천체를 관측하는 프로그램이 두 번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강연과 천체투영관 관람으로 구성됐다. 관허 코스모스홀은 2003년 천체투영관이 철거된 이후 2022년 12월에 이르러서 최첨단 디지털 투영관으로 부활한 공간이다. 천체투영관의 이름은 기부금을 통해 건립에 도움을 준 고 홍승수 교수의 호인 ‘관허’를 따라 명명됐다. 관허 코스모스홀은 돔 모양의 천장에 우주를 투영하는 천체투영관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최첨단 시청각 장비를 갖추고 있어 영상 상영이나 강연, 문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번 공개행사 또한 관허 코스모스홀의 멀티미디어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진행됐다.

자연과학대학 대형강의동(28동)에 위치한 관허 코스모스홀의 외부(좌)와 내부(우) 모습
자연과학대학 대형강의동(28동)에 위치한 관허 코스모스홀의 외부(좌)와 내부(우) 모습

천문학전공 공개행사가 선물하는 특별한 경험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었다. 1부에는 ‘블랙홀, 어떻게 관측하지?’라는 제목의 강연이, 2부에는 천체투영관 관람이 이뤄졌다. 이날 강연을 맡은 김창석 연구원(물리천문학부·석박통합과정)은 시작에 앞서 강연 주제에 대해 “블랙홀 관측은 저의 연구 분야이기도 하고,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천체인 블랙홀을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관측하고 연구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강연은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먼저 블랙홀이 어떤 성질을 가진 천체인지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 후, 본격적으로 블랙홀을 관측하고 연구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블랙홀에서 나오는 빛을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블랙홀의 흔적을 관측하여 그 주변에 블랙홀이 있음을 추측하게 되며, 강연에서는 블랙홀의 흔적을 찾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됐다. 또한, 이후에는 연사가 자신이 실제 진행하는 연구를 직접 해설하는 연구성과 해설 강연이 간략하게 이어졌다. 본교의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공개행사의 취지에 맞게 마련된 시간으로, 이날 김창석 연구원은 “활동성 은하핵이 그 은하 안에 속한 별의 탄생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통해서 활동성 은하핵과 은하가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연구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천문학전공 공개행사 포스터(좌)와 강연장의 모습(우)
천문학전공 공개행사 포스터(좌)와 강연장의 모습(우)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진행자의 설명과 함께 투영된 천체를 관람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관람이 시작되자 천체투영관 내부가 조금씩 깜깜해지더니, 사방으로 펼쳐진 밤하늘의 황홀한 광경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조항빈 연구원(물리천문학부·석박통합과정)이 천체투영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토성, 목성 등의 행성과 북극성, 다양한 겨울철 별자리를 돔 스크린에 차례대로 띄우고 각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관람을 도왔다. 천체를 관람하는 동안, 특별히 관람객을 위한 포토타임이 세 차례 주어지기도 했다. 포토타임에는 연말에 관측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 여름철 밤하늘의 은하수, 그리고 강연에서 다뤘던 블랙홀이 투영됐다. 천체투영 관람 후에는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권오철 감독의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 우주를 탐구해 온 위대한 여정>이 상영됐으며, 우주의 역사를 담은 천체투영관용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평면적인 스크린이 익숙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화 체험을 안겨줬다.

관람객이 투영된 여름철 밤하늘의 은하수를 사진 찍고 있다.
관람객이 투영된 여름철 밤하늘의 은하수를 사진 찍고 있다.

이번 천문학전공 공개행사에 참여한 이선균 학생(중학생)은 “오늘 강연 주제인 블랙홀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천체를 관람하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 분야가 내 적성에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천문학전공에서는 매년 공개행사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강연과 천문대 관측, 천체투영관 관람 등의 오프라인 행사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온라인 행사 또한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과거 진행된 천문학전공 행사 일부는 천문대 공개행사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며, 천문학전공 사회환원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전 강연 자료 목록이나 행사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행사는 올해도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이 있다면 참가해볼 것을 추천한다. 학교 안에서 우주를 만나는 마법 같은 시간이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천문학전공 사회환원 프로그램 홈페이지:
https://sites.google.com/view/oasnu/%ED%99%88?authuser=0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수민(국어국문학과)
47sumin@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