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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차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 광역교통의 중요성을 논하다

2024.04.02.

제66차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 공식 포스터
제66차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 공식 포스터

제66차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이 3월 22일(금) 환경대학원(82동) 103호에서 개최됐다.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은 환경대학원 교통학전공의 대표적인 학술행사로, 환경계획연구소와 환경대학원 4단계 BK21 대전환기 지속가능도시 혁신인재 양성단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콜로키움은 ‘초광역 대도시권 구축과 광역교통의 중요성: GTX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산업 변화가 공간의 변화를 이룩한 방식에 주목했다. 지난 2010년 11월 시작된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은 벌써 그 여정을 이어온 지 14년 차에 접어들었다.

교통환경 연구를 위한 환경대학원의 노력

환경대학원은 1973년 3월 노융희 원장을 필두로 설립됐으며 환경계획학과, 환경설계학과, 협동과정 조경학, 도시환경 미래전략과정 등 네 학문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대학원은 산업화에 따른 도시문제의 출현에 대응할 전문교육 및 인력의 필요성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한국 통일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정규 커리큘럼에서 꾸준히 다룬다는 것이 타 대학 환경학 전공과의 차별점이다. 이번 콜로키움을 주관한 교통학전공은 그중에서도 환경계획학과에 속한다. 교통학전공은 교통학 이론 체계 연구, 교통 현상 탐구를 위한 과학적 방법론, 교통 현안과 연계된 실습과 견학이라는 세 목표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과 연구생들을 교육 및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은 교통 문제와 연계된 현안 및 정치적 의제를 검토하고 한국에서의 지속가능한 교통을 고민하는 자리다. 매년 세 차례 콜로키움이 마련되고, 참여에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학술행사를 지향한다. 작년에 진행된 제64차와 제65차 콜로키움을 통해서도 풍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64차 콜로키움은 양욱재 박사(환경대학원)의 강연으로 진행됐으며,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지속가능성을 접근성, 효율성, 안전의 세 항목으로 분석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65차 콜로키움은 김현 교수(테네시대학교)의 발표로 진행됐으며, 대중교통 접근성 평가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음은 물론 서울시의 대중교통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의 첫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인 제66차 콜로키움 또한 앞선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도시와 교통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했다.

초광역권 교통공간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다
초광역권 교통공간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다

제66차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 현장

이번 콜로키움은 장수은 교수(환경계획학과)가 진행했으며 마강래 교수(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가 발표를 맡았다. 마 교수는 우리 세대의 가치관에 대한 통찰로 발표를 시작했다. 마 교수는 “과거와 비교되는 현재의 느슨한 공동체 정신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지식을 생산하게 만든다”라고 말하며, 무조건 같은 곳만 바라봐야 하는 ‘스트롱 타이’ 문화를 넘어서서 이질적이고 다양한 집단에 동시에 속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인재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도시공간 정책에도 적용된다. 마 교수는 광역권 대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인구 밀도가 서울-경기권에 집적됐음을 지적했다. 초광역권 대도시는 현재의 광역권이 가진 분포적 특징을 보완하여 지방의 도시들을 포함한 초광역권의 연계성을 갖춘 공간 구조를 일컫는 개념으로 등장했다. 마 교수는 “이제는 사람들이 ‘공간’을 통해 모이고, 섞일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라며 사회통합에 도시계획이 미치는 영향력에 통감했다.

장수은 교수(환경계획학과), 마강래 교수(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와 양욱재 박사(서울대학교 대전환기 지속가능도시 혁신인재 양성단)의 토론 현장
장수은 교수(환경계획학과), 마강래 교수(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와 양욱재 박사(서울대학교 대전환기 지속가능도시 혁신인재 양성단)의 토론 현장

한편, 마강래 교수는 “광역교통은 공간의 뼈대이다”라며 도시라는 소프트웨어가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하드웨어로서의 철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GTX를 거론하며 정부나 광역도시 차원에서 교통 위기의 문제가 다뤄져야 함을 역설했다. 한편, 마 교수는 “도시 간의 신속한 연결을 상징하는 GTX 개통이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역 격차를 발생시키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초광역 교통수단의 확충으로 이동성이 높아지고 지역 간 이동을 위해 부담해야 할 요금이 낮아짐에 따라 오히려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마 교수는 현 상황에 맞춰 “이제는 사람들이 교통이라는 거점과 거점의 ‘연결 가능성’을 통해 어떻게 교류하고 소통하는지에 관심을 가질 때가 왔다”라며 시대적 감수성을 지닌 교통연구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장수은 교수도 지정 토론의 과정에 교통이 야기하는 사회적 연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초광역권 대도시 구축과 광역교통은 미래에 지속가능한 인류 통합과 사회적 교류를 증가시키는 ‘소셜믹스’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필요한 노력이다”라고 언급하며 GTX가 마주한 딜레마를 해결하고 스스로 생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환경-교통의 집결지를 세워나가는 과제 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콜로키움의 기획을 맡은 이예영 조교(환경계획학과)는 “다양한 전공 출신 학생들이 강연 내용에 대하여 자유롭게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앞으로 다가오는 교통물류 콜로키움에도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할 것”이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은 현시대의 교통공간을 성찰하고 그로부터 우리 삶의 모습과 교통학의 미래를 예측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으로 구성원들을 만날 준비 중인 환경계획연구소는 오는 4월 26일(금)에 제67차 지속가능 교통물류 콜로키움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진영(작곡과)
young716@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