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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취임 1년을 맞으며

2007.08.08.

이장무 총장지난 1년은 서울대학이 개방과 융화의 정신으로 세계적 수준의 서울대학교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향후 20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였고,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연차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먼저 2010년까지 서울대학교의 교육수준을 세계 유수의 대학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이어 2015년까지 첨단 및 학제 간 연구를 집중 지원하여 적어도 30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도록 연구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려 합니다. 그리하여 2025년에는 아시아권 최고의 거점대학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기본 사명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의 내실화는 우리 대학의 일차적 당면 과제입니다. 우리는 창조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폭넓은 교양과 다학문적 발전을 이해하며 국제적인 시야와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그러한 정상급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선 금년부터 기초학문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정상급, 노벨상 수상자급의 석학교수 20명을 겸직 교수로 초빙하여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게 하고, 외국인 교수를 대폭적으로 채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방과 융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연구체제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우수 교수님과 우수 박사과정학생들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연구비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연구윤리를 강화하여 일선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가자면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교류를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이미 매우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지난 1년 동안 107개 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하였고, 이제 세계 36개국 530개 대학이 서울대의 교육ㆍ연구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이들 대학들과 국제공동강의, 복수학위, 교수ㆍ학생교류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의 7대 국제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도였던 '국제하계학교'에서는 해외 석학 11분을 초빙해 서울대 학생들이 세계 수준의 강의를 체험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외국의 정상급 10개 대학이 참여하는 International Center for Korean Studies와 Global Institute for Asian Studies를 서울대학교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각 단과대학의 특성에 따라 여러 유형의 국제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영어 강의 비율도 작년 5%에서 금년 10%로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산도 최대한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2007년도 국고지원예산을 2006년도보다 약 30% 증액 확보하였습니다. 인문사회분야를 위한 BK대학원연구동 신축 신규사업의 예산을 확보하여 8,000여평 규모의 건물을 2010년까지 완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금년예산에는 BTl자금을 확보하여 3,500명의 학생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여 부분적으로 Residential Campus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캠퍼스 울타리 안에서는 우리의 원대한 꿈을 담아내기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외의 지역에 연구ㆍ교육 단지를 신설하는 멀티캠퍼스계획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원 광교지역에 경기도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차세대 융합기술원을 신축하여 2008년 2월 개원할 예정입니다. 강원도 평창에는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 과학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올 해 1차 예산으로 90만평의 연구단지 부지를 매입합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청라에는 KAIST와 공동으로 BTㆍIT 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제화의 요람이 될 국제캠퍼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 일환으로 송도 인근의 시흥ㆍ파주ㆍ과천ㆍ포천ㆍ양주 등의 후보지에 대하여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비전과 실행계획들은 우리 대학을 더욱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받고 획기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재정 확충이이루어 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자율성 보장과 재정지원 확충은 대학발전의 관건으로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인화도 이러한 맥락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 점은 비단 서울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수준과 국가의 장래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세계 정상급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적 희망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세계 정상에 설 때, 비로소 우리나라도 세계 굴지의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까지 서울대학교를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서게 만든다는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2007년 8월
서울대학교 총장 이 장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