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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세계대학 총장포럼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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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세계대학 총장포럼

서울대를 비롯해 5개국 7개대학 총장들은 12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7 세계대학 총장포럼'에서 대학의 자율성 등을 강조하는 `세계적 연구대학의 미래에 관한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포럼 참석자는 이장무 서울대 총장, 고미야마 히로시 일본 도쿄대 총장, 개빈 브라운 호주 시드니대 총장, 쿠르트 쿠츨러 독일 베를린공과대 총장, 데이비드 리브론 미국 라이스대 총장, 콘라드 오스터왈더 국제연합대학 일본 분교 총장, 미하일 린샤이트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부총장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21세기 세계 수준의 연구대학의 지향점으로 ▲ 학제간 융합 지식 구축(Construction of Inter-disciplinary Knowledge) ▲ 세계화(Globalization) ▲ 거시적 이슈 추구(Tackling the Big Issues)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간섭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자율성(Autonomy)을 강조했다.

가장 부각된 이슈는 '자율성'에 관한 것으로, 6개 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인 미 라이스 대학이 모두 연구비 지급에 있어 수 많은 규제들이 대학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집고 넘어갔다.

7명의 총장들은 `서울 선언'을 작성하기 위한 원탁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조를 나눠 대학간 네트워크 구축, 세계화 전략, 연구중심대학의 조건 등과 관련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법인화된 도쿄대의 초대 총장인 히로시 고미야마 총장은"21세기를 시작하는 오늘날 대학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세분화된 학문분야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바꾸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대가 세계적인 '지식의 정점'을 지향하면서도 정부와 함께 일본의 고유한 교육체계를 세우는 일본 교육 재건에 앞장설 것임을 밝혔다.

호주에서 최대 규모의 대학이면서 공립대학인 시드니 대학의 개빈 브라운 총장은"대학에 대한 탈규제화를 지지한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의 여러 대학에서 총장이 (정부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상당수 넘겨받았다"며 대학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하엘 린샤이트 훔볼트 대학 부총장은 독일 대학의 근본정신을 세운 철학자 훔볼트가 21세기에 나타난다면, 세분화된 학문 분야를 통합하는 연구소를 세워 학생들이 혁신적인 연구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유럽대학으로서의 변화 전략을 공개하였다.

데이비드 리브론 라이스 대학 총장은 극심한 경쟁을 겪는 미국 기업들이 대학의 연구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 규제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대학들이 상호 동맹을 통해 대학으로서의 자율적인 연구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 세계대학 총장 포럼은 서울대 개교 61주년을 기념해 이장무 총장의 초청으로 성사되었다.

사진설명=(왼쪽부터) 데이비드 리브론 미 라이스대 총장, 쿠르트 쿠츨러 베를린 공과대학 총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 콘라드 오스터왈더 유엔대학 일본지부 총장, 개빈 브라운 호주 시드니대 총장, 미하엘 린샤이트 베를린 훔볼트대 부총장

세계적 연구 대학의 미래에 관한 서울 선언문

21세기 전 세계의 대학은 교육과 연구 및 교직원과 학생의 자질이라고 하는 지주에 근간을 두고 있다. 우리는 교육의 다원성,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의 학문적 진보에 대한 공동의 책임, 그리고 가장 넓은 의미로서의 국제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우리는 인류의 혼과 위업을 드높이고, 장래의 위협을 극복하며, 인류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모든 학문 분야에서의 연구와 교육을 장려하고자 한다. 모든 대학은 지역, 국가 및 국제 사회에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학제간 융합 지식 구축 Construction of Inter-disciplinary Knowledge
우리는 세계 수준의 지식을 구축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 우리는 연구, 교육 및 학생의 대학생활에 있어서의 탁월성을 갖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학제간 공동 연구를 장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가르침과 연구가 개별 학과의 세부적인 분야에 치중하기 보다는 넓은 영역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지니도록 권장한다. 우리는 오늘날 우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타 학문 분야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분절된 학문 부문은 문을 열고 보다 넓은 시야와 협력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범학문적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관련 학과와 협력 주체를 융합함으로써 종합적인 우수성을 창출할 수 있는 장기 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지식을 구축해 나아갈 것이다.

국제화 Globalization
우리는 학생들이 국제화된 세상에서 학습과 연구에 충실하며 사회를 이끌어나 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각 대학은 모든 주요 부문 즉, 학생과 학자, 교육과정과 연구의 사명에 있어서 국제화를 실현해야 한다. 학문적 탁월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 간의 경쟁 및 협력이 필요하다. 대학은 세계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지만, 각 나라의 지역적 고유성과 문화를 인정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국제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거시적 문제에 주목 Tackling the Big Issues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의 단기적 문제에 대한 좁은 시야를 넘어 서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대학의 교육 및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 우리는 연구자들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고, 문화발전과 이해증진에 기여하기를 장려한다. 우리는 세계의 사회 발전과 자연으로부터 야기되는 국제적, 장기적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자율성 Autonomy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연구 및 교육 환경의 자율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부로부터의 규제가 줄어들기를 바라는 한편, 위의 목표를 달성해내야 한다는 보다 무거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는 지나친 간섭이 대학 수준에서의 혁신을 감소시켜 연구와 교육에서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07. 10. 12
서울대학교 홍보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