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독도를 싣고 세계를 달리는 김영빈씨

2008.07.23.

취미는 도전, 특기는 실패 굴하지 않는 젊음, 실천하는 몽사가 김영빈

높은 취업문턱 때문에 취업준비 이외의 활동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요즘의 대학생활. 숨이 막힐 듯 조여 오는 취업 압박 속에서 누구나 한 번 쯤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꿈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소신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법! 꿈을 향한 자유로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실천하는 몽상가’, 김영빈(경제 02)씨를 소개한다.

21개국 34,000km를 달리며 세계에 독도를 알리다
독도라이더 활동김영빈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은 독도라이더 활동을 통해서다. 4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독도라이더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10월까지 232일 간 모터사이클을 타고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에 이르는 21개국 34,000km를 횡단하면서 ‘대한민국의 영토, 아름다운 섬 독도’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돌아왔다.

독도라이더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으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던 때다. 처음에는 이들 스스로도 세계 일주는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독도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세미나를 갖고, 신용하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이상면 법대 교수 등을 찾아가 학술적으로 조언을 받는 동안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확신과 세계 일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한다. 세계일주 준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금마련이었다. 1억 3천만원에 달하는 예상경비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찾아 도움을 청하였지만 모두 거절당하였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던가? 출발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GS칼텍스와 기업은행, 국정홍보처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세계 일주 도중에는 네이버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들은 세계의 각 도시를 지날 때마다 거리에서 사물놀이를 연주하고 각국어로 번역된 독도 홍보책자와 영상CD를 나눠주면서, 외국인에게 지지 서명을 받았다. 특히, 체코 프라하에서는 수백명의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사물놀이판에 참여했고, 이들의 지지발언과 서명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UCLA, 조지 메이슨대, 베이징대, 칭화대 등 주요 대학을 방문하여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를 주장하였다. 특히, 한인 교포 2세, 3세들과는 독도의 존재와 ‘독도 영유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이러한 독도라이더 활동의 성공에 힘입어, 현재는 제2기 독도라이더를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 아시아 공동체(AU) 구상
독도라이더 활동제2기 독도라이더 계획과 더불어 최근 김영빈 학우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일은 아시아 공동체(AU) 구상이다.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파병 기간 동안 두 차례 눈앞에서 폭탄이 터지는 상황을 겪은 그는 ‘전쟁’과 ‘평화’가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현실적인 문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독도라이더 활동을 통해 한·중·일의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공동체 결성만이 동아시아의 생존과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그는 지난 2007년 6월 도전 동아리 ‘글로벌 트레일블레이져’ 활동을 통하여 사이드카를 타고 35일간 중국 4000km의 대장정을 하며, 한·중·일 대학생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아시아 공동체 결성을 촉구한 바 있다. 올해 8월 중순에는 도쿄대, 교토대, 칭화대, 서울대가 참여하는 국제세미나를 4박 5일의 일정으로 서울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빈 학우는 그를 스스로 ‘지독히 현실적인 이상주의자’라고 칭한다. 그는 “이상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세상은 겨우 조금 바뀔 수 있다”며, 이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지금 서있는 현실에서부터 하나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저는 제 나이에 비해서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겪어왔으며 앞으로도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겪을 것입니다. 그것이 제 커리어가 되겠지요”라고 말한다. 취미는 도전, 특기는 실패라는 이러한 자신감이야말로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2008. 7. 23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박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