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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 5명, 서울대에 놀랐다

2008.07.25.

국제하계강좌에 온 세계 석학 다섯명이 말하는
우리가 서울대를 선택한 이유

국제하계강좌를 위해 초빙된 세계 석학들 다섯 명이 모여 서울대에서 지낸 여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모두 처음 초청장을 받았을 때는 무척 놀랐고, ‘왜 선택되었을지’ 궁금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Excellent choice 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고의 동료 학자들로 짜여진 밀도 높은 프로그램, 집중력 있는 학생들, 적극적인 수업분위기, 헌신적인 수업조교들, 또 쾌적한 학내 주거시설 등이 모두가 꼽는 장점이었다.


데이비드 강 교수, 다트머스 대학 “학계 최고의 교수들과 함께 가르칠 수 있어서 선택했다.”
(데이비드 강 교수, 다트머스 대학)

교수와 학생이 함께 호흡하는 강의란 이런 것
미국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제안보 전문가 데이비드 강 교수는 서울대가 보낸 초빙교수 명단을 보고 바로 서울대행을 결정했다고 한다."한국 최고의 대학인데다, 미국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최고의 교수들과 공동으로 강의를 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요.” 그가 강의하는 “동아시아 안보” 수업은 이번 하계강좌 최고의 인기강의다. 학생들은 강 교수를 ‘가장 재미있고 재치있는 교수님’으로 엄지손가락을 올린다. 강 교수는 “90년대에 한국대학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할 때와 비교하면 한국 학생들의 태도가 180도 다르다" 고 감탄했다."당시에는 수업태도가 정말 수동적이었지만 지금은 미국학생들보다 훨신 더 적극적으로 발표와 토론에 참여합니다.“


지아오보 류 교수, 콜럼비아 대학 동아시아 지역학 "몇 명 학생들은 서울대 졸업 후 내 제자로 콜럼비아 대학원에 입학하도록 권할 것“
(지아오보 류 교수, 콜럼비아 대학 동아시아 지역학)

최고의 열강
콜럼비아 대학의 시아오보 류 교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중국 지역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의 중국 강의는 시작 전부터 가장 많은 학생(42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류 교수님은 쉬지 않아요. 거침 없는 열강은 한 순간도 놓칠 수가 없게 만들어요." 류 교수에게 열광하는 학생 중 한 명인 한택진씨(서울대 사회계열)의 말이다.
류 교수는 이 곳 학생들 중 몇 명은 너무 똑똑해서 자신이 운영하는 콜럼비아 대학의 대학원 프로그램에 꼭 입학시켜서 키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의 섬머 스쿨은 가볍게 진행되지만, 서울대 하계학교는 진지한 분위기라 다음해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크 엘리어트 교수, 하바드 대학 역사학과 “주의력과 집중력으로는 서울대 학생들은 세계 최고”
(마크 엘리어트 교수, 하바드 대학 역사학과)

하바드 학생들과 서울대 학생들을 똑같이
또 한명의 중국 전문가인 하바드대 역사학과 마크 엘리어트 교수는 중국 근대 역사에 대한 미국의 연구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수업 시간에 “미국은 중국을 위협적인 세력으로 보고 있고, 현재 미국 학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중국”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방대한 중국연구의 결과물들을 전달해 주었다. 엘리어트 교수의 강의는 학생을 ‘긴장시키는’ 강의로 유명하다. ISI 수업은 정규 수업보다는 느슨하게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엘리어트 교수는 서울대가 제공한 조교를 시켜 과제 검사를 엄격하게 하고, 학생이 질문할 때에도 진지하게 분석해서 재질문 한 후 답변한다.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을 한 명 보았을 때에는 바로 퇴장시켰다. “하바드에서 수업할 때 그런 학생은 내 보냅니다. 이곳 학생들은 하바드 대학 못지 않아요. 당연히 동등하게 대해줘야죠.”


마이클 로빈슨 교수, 인디아나 대학 역사학과 “내가 가르치던 미국 학생들보다 더 우수하고 좋은 학생들이 서울대 학생들”
(마이클 로빈슨 교수, 인디아나 대학 역사학과)

내 마음의 고향, 한국
마이클 로빈슨 교수와 서울대의 인연은 1975년 처음 시작됐다. 그는 박사논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서울대에 왔고,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엄청난 분량의 일제강점기 출판물에서 귀중한 자료를 찾았다. 동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채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난하던 사람들의 친절한 모습에 매료되어 한국학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40년 세월을 보내고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학 전문가가 되었다.
"한국은 정말 세계가 놀랄만큼 빠르게 성장했어요. 하지만 사람들 인심은 30년 전이 더 나았어요." 한국말이 유창한 그는 “인디아나 대학에서 내 수강생들은 미국인이 더 많다”며, 그가 이룬 한국학 연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었다. 동료 교수들은 그의 강의가 재밌다고 소문이 나 수강생이 많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슈린 아키너 교수, 런던대학 동양학과 “학생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시켰는데, 정말 헌신적이었다. 영감을 주는 학생들!”
(슈린 아키너 교수, 런던대학 동양학과)

생소했던 중앙아시아를 보는 눈을 깨쳐주다
성자(聖子) 같은 복장에 깊고 아름다운 눈을 한 슈린 아키너 교수는 맨발로 앉아 중앙아시아의 문화와 종교를 가르친다. 그녀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다 동양계 학생들이다. 아시아인이면서도 주변 아시아보다는 서구문명을 더 가깝게 느끼는 그 학생들에게 그녀는 이슬람 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문화의 다양성과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녀는 수업시간에도 둥글게 앉아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질문하면 시선을 맞추고 끝까지 경청한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온 루크 학생이 자신이 경험한 한국의 유교문화에 대해 질문하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생소해 보이는 문화에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

작년에 이어 2회째 열린 서울대 국제하계학교는 6주간의 일정으로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2008. 7. 25
서울대학교 홍보부 조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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