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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통해 존재감과 행복을 느껴요!

2008.08.27.

봉사를 통해 존재감과 행복을 느껴요!

“타인을 위한 삶”이라는 봉사, 말로는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들다. 특히 오랜 기간 봉사활동에 매진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의 열정과 의지로는 어려운 일이다. 인도, 필리핀 등 해외를 오가며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환(외교01)씨를 만나보았다.

구두 닦는 아버지와 붕어빵 파는 어머니의 아들
대개 봉사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선의에 의한 활동으로 생각하지만, 김진환씨는 결코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구두를 닦고 붕어빵을 팔며 그를 대학에 진학시켰다. 게다가 힘든 재수생활을 거치며 어렵게 들어온 서울대였다. 그런데 누구보다 기대 높았던 아들이 취직준비보다는 봉사활동에 열심이어서 부모님은 못내 걱정이셨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열정에 아버지도 ‘만약 나쁜 일 하는 것이면 못하게 하지 않았겠냐’며 사실상 그의 선택을 인정해 주셨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갈등과 불안감 속에서의 선택
대학에서 그는 학생회 활동과 신림3동에 소재하는 우리자리 공부방 봉사활동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3학년이 되어 그도 취업준비와 봉사활동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게다가 군복무 문제도 놓여있었다. 그런 그가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 계기는 바로 2003-2004년 겨울 인도 봉사활동이었다. 그가 활동하는 대학생 정토회에서 주최하는 인도 봉사활동에 스텝으로 참여하면서 그는 봉사활동을 통하여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의문을 가져왔던 “내일 죽으면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을 그대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양한 해외봉사활동과 작은짜이집 활동
해외봉사활동봉사활동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은 김진환씨는 이후 주로 해외봉사활동에 전념하였다. 그것은 국내보다는 절대적인 빈곤의 정도가 더욱 큰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의 삶에 자신의 활동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5년 동안 인도 3번, 필리핀 1번, 인도네시아 1번 등 총 5차례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해외로 봉사활동을 나가기 전 국내에는 해외봉사활동을 위한 제반 준비 작업을 하였다. 또한 인도 비하르주 둥게스와리 마을(불가촉천민), 필리핀 민다나오의 무슬림 자치구역, 인도네시아 원주민 마을 등의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인 작은짜이집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기존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고민과 권리에 기반한 개발
여러 차례 해외봉사활동을 하며 그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단기간의 해외봉사활동이 원주민들의 삶에 생각만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해외봉사활동이 거주지 확보나 우물 파기, 학교 건립 등 단기간의 하드웨어 구축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오히려 원주민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생활기반을 확립하고 여러 하드웨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권리에 기반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난 2007년에는 국제개발아카데미를 창설하였다. 그들과 그동안 NGO 해외지원활동의 현실상 한계에 대한 스터디를 통하여 그동안 활동을 돌아보는 한편 대안 탐색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에 대한 스터디를 실시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기금조성자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다양한 봉사활동도 재정적 기반이 충실해야 하며, 특히 한국의 경우 기부문화가 성숙하지 않아 기금조성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무려 3년이나 휴학을 하였고, 군입대도 지금까지 미뤄왔다. 보통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후회나 망설임이 있었을 법 하다. 그러나 그는 “봉사활동에 뜻을 둔 이후로 한 번도 망설임이나 후회는 없었다”고 한다.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남을 위한다는 사명감보다는 좋은 일로 그 자신이 행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곧 졸업과 입대를 한다는 그는 제대 이후에 할 것이 많이 있다면서 그의 계획을 즐겁게 들려줬다. 그와 같은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난다면 분명 행복한 세상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2008. 8. 27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박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