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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명 외국인교수들, 그들은 누구?

2008.09.12.

80여명 외국인교수들, 그들은 누구?

이번학기에는 서울대 개교이래 가장 많은 외국인 교수가 강단에 섰다. 86명 중 22명은 전임교원으로 임용되었다. 서울대는 어떻게 이들을 선택하였고, 저명한 학자들이 고국을 떠나 서울대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에서 하는 전공 수업에 직접 들어가보고, 높은 연봉보다는 우수한 학생들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어요. Olivia Milburn 교수대부분이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 수업을 직접 보여주며 홍보
이번 학기 임용되는 교수들 중 최연소(33세)인 올리비아 밀번 교수는 옥스포드/캠브리지/런던대학에서 차례로 학위를 취득하고 자신의 학문적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연구와 관련해 중국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그녀는 중국과 가까운 한국의 두 개 대학에서 교수직 공고를 발견하고 비행기를 타고 와서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본 모 사립대학에서는 서울대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했다. 그러나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각각 1차례 참관한 후 그녀는 곧바로 마음을 굳혔다. “서울대 학생들이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훌륭한 학생들이었어요. 거기다 질문하고 토론하는 자세는 학문적 열정에 가득 차 있었지요. 내가 가르칠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들이 많아 보였어요.” 그녀는 높은 연봉 대신 우수한 학생들을 선택했다.

외국 유명대학에서 정년보장받은 석학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임용
경영학과에 임용된 테레사 조 교수는 탁월한 연구성과로 30대에 이미 미국 루트거스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였다. 인재 확보에 열정적인 경영대 교수들은 방문교수로 와 있던 그녀를 1년 내내 설득하여 서울대가족으로 만들었다. 사회학과에서는 런던 시립대학에서 학장을 역임했던 법사회학 권위자 안소니 우디위스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책임교수가 직접 나서 수차례 설득한 끝에 사인을 받아내었다. 서어서문과의 클라우디아 교수나 종교학과의 베르메르시 교수는 서울대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동안 뛰어난 연구성과와 헌신적인 교육으로 자질을 인정받아 교수로 임용된 경우이다.

채용사유는 ‘우수한 연구성과’가 가장 압도적
고고미술사학과에 임용된 안드리아 피어슨 교수는 16세기 서양 미술을 성사회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초기 유럽에서 여성과 초상”이라는 저서를 통해 미술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미 학계에서 주목받았다. 학과에서는 8명의 지원자 중에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고서 곧바로 정년보장 교수로 임용하였다. 유럽 불교사상을 전공한 마크 시더리츠 철학과 교수와 법사회학을 전공한 안소니 우디위스 교수도 전공자 필독서를 집필해 그 분야의 대명사가 된 학자들이다. 교수 채용시에는 고려해야할 것이 많지만, 연구성과가 우수한 교수를 가장 우선적으로 임용하는 것이 서울대의 원칙이었다.

국어교육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강의할 Robert Fouser 교수외국인 교수 채용은 교육을 국제화하고 연구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
학문분야를 국제화하여 교육과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도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는 중요한 이유다. 국어교육과에서는 미국대학에서 제2외국어 교수법을 전공하고 교토대학 등 일본에서 교수로 있던 로버트 파우저 박사를 임용했다. 세계화 시대에는 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한국어 전공자가 아닌 미국식 외국어 교수법을 전공한 파우저 박사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학기 전임교수로 임용된 서어서문학과의 클라우디아 교수는, 초빙교수로 있는 동안 멕시코 과다할라 대학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경력을 활용해 수 많은 국제 세미나가 서울대에서 열릴 수 있도록 주선해 주어 학과의 국제화에 한 몫을 했다. 그는 한용운 등 한국의 유명 문학들을 번역해 서어권에 소개하고 있어 한국문화의 세계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해 가르치는 보람 느껴
일주일간 강의한 소감을 털어놓는 자리에서 교수들은 한결같이 학생들이 똑똑하고 집중력이 뛰어나고 수업에 헌신한다고 감탄을 늘어놓았다. 미술사를 가르치는 피어슨 교수는 모든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잘 따라오고 있고, 청강 온 학생조차도 숙제를 열심히 해온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서울대에서 가르친 경험이 있는 산업공학과의 헤시마티 교수와 알트만 교수는 이 곳에서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머물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철학과의 시더리츠 교수도 서울이 낯설어 당황하고 조교가 많이 도와줘야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너무 우수해서 즐거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2008. 9. 12
서울대학교 홍보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