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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남북의료협력 추진, 황상익 교수

2008.10.28.

“북한 아이들이 남한 아이들보다 참을성 많은 듯”

의대 의사학교실 황상익 교수“지금까지 일회성으로 남북 의료진이 공동진료를 한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본격 진료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습니다. 남북이 의료 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은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서울대 의대 의사(醫史)학교실 황상익 교수는 이번 방북 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북측 어린이 돕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어린이어깨동무 관계자들과 9월 27일 평양을 방문하여, 어깨동무의 지원으로 건립돼 준공식을 앞둔 평양의학대학병원 어깨동무소아병동을 둘러보고 12일간 평양의대 의사들과 공동진료를 펼치고 돌아왔다.

이번 남북 공동진료는 ‘평양의학대학병원-서울대학교병원 의료기술 전습’이라는 이름으로 남측에서 서울의대를 중심으로 백병원, 국립암센터, 순천향병원 의사 등 20여 명이 참여했고, 북측에서는 평양의대 의료진 70여 명이 참가했다. 남측 의료진에는 순환기, 내분비, 감염, 영상의학, 혈액종양 등 많은 분야가 망라됐다.

평양의대병원에서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의료기술 전습은 1차(9.27-10.1), 2차(10.1-4), 3차(10.4-8), 4차(10.11-14)로 나눠 진행되었고 남측 6-8명씩, 북측 25-30명씩 참여했다. 남북 의료진은 갓난아기부터 16세까지 연령대의 북측 어린이 환자 100여 명을 진료했다. 또한 양측은 남측이 지원한 의료장비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그동안 양측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진료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했다.

황교수는 “여타 분야와 달리 의료분야는 일부 용어 차이를 제외하곤 남북간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환자나 보호자들에게서도 거북해하거나 경계하는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고 남측 의사들에 대한 신뢰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보호자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도 우리와 다를 바 없었고, 북측 어린이들도 남측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며 굳이 비교한다면 남측 아이들보다 참을성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2001년부터 북측을 오가며 남북의 의료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지난 2003년에는 북측 의료현황에 대한 연구성과를 모아 ‘북한의 의학교육’이라는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서울의대 어린이병원 역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어깨동무 측과 함께 북쪽 어린이돕기 활동에 참여해왔다.

한편 (사)어린이어깨동무는 1996년 6월 설립되어 북측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증진, 보건의료, 교육지원 사업과 남쪽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문화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2004년 평양 중심가에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을 개원한 바 있다.

2008. 10. 28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