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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大가 선물하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2008.04.03.

美大가 선물하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미술대학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전시회를 한다기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티브로 한 전시를 기대하고 우석홀을 찾았다.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는 1층 작업실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마침내 전시장에 도착하자, 유리문 너머로 하얀 도자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에 웬 도자기?’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기저기 학생들이 짝을 지어 도자기를 들고 돌려보는 모습이 보였다. ‘전시품을 저렇게 함부로 만져도 되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거 가격도 괜찮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 도자기 옆 조그마한 견출지에 가격이 붙어있다. 액자, 액세서리, 크리스마스카드까지 천원부터 10만원 안쪽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티브로 한 전시회가 아니라,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미대 도예과 황갑순 교수의 제안으로 처음 열린 이번 전시회는 서울대 학생들이 크리스마스에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을 미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작품들에는 이러한 뜻이 잘 드러나 있다. 도자기 작품들은 찻잔, 꽃병, 연필꽂이 등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용도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하얀색이나 질그릇 색상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느 장소에나 잘 어울리는 소품이 주를 이루었다. 여기에 시중에 판매되는 작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학생들 저마다의 개성까지 깃들어 있어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

금속공예과 학생들이 제작한 목걸이,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는 여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를 관람하던 국제대학원 한선이양은 “수공예 액세서리는 시중에서도 많이 팔지만, 여기 작품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디자인이에요”라며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대보며 즐거워했다.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크리스마스 액자에는 예쁜 그림과 함께 짧은 글귀가 쓰여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액자마다 다른 내용의 글귀를 읽어보며 즐거워했다. 어떤 관람객은 “Hello, stranger? 이런 액자는 누구에게 선물해야 하죠? 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주면 되려나?”라며 즐거워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꽃인 크리스마스카드는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대 1학년생이 제작했다는 카드는 어린 시절 색종이를 오려 붙이고 루돌프 사슴과 산타클로스를 서툴게 그려가며 카드를 손수 만들어 선물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또 세워놓으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이 되는 장식 겸용 카드도 눈길을 끌었다. 선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카드를 만들어 준다는 맞춤용 카드도 이색적이었다. 이 작품에는 ‘주문량이 폭주하여 작가가 당분간 주문을 받지 못한다’는 메모까지 붙어 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알록달록한 향초, 벽걸이용 크리스마스 테마 작품, 인테리어 소품 등의 작품들이 알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 도우미이자 작품 출품자인 미대 최보연씨는 “올해 처음 기획된 전시회지만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 분들도 많이 찾아주셨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넓은 장소에서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미술대학 산타클로스’를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2007. 12. 18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장이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