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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Can you see it?”

2008.04.03.

TOKYO, CAN YOU SEE IT?

10월 16일 화요일 오전 10시경 도쿄대 2동 246호 강의실, 수업을 준비하는 조교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는 칠판에 크게 TOKYO라고 쓰고 카메라를 향하여 “Can you see it?” 이라고 말한다. 이에 서울대 302동 1512호에서는 학생들이 그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고 “It's ok.” 라고 대답한다. 곧이어 도쿄대 나가노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고 서울대와 도쿄대 학생들은 각자의 강의실에서 수업에 열중한다.

이번 학기 도쿄대의 나가노 교수와 아라카와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도쿄대 전기과 대학원 수업 “Optical and Quantum Electronics”의 한 풍경이다. 실제 강의는 도쿄에서 진행되지만 서울대 학생들은 인터넷 영상강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강의에 참여하고, 교수 역시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대 37동 201-1호 Cyber 강의실에서는 재료공학부 유한일 교수의 “Kinetic Processes in Material" 강의 영상이 도쿄대로 보내진다.

서울대-도쿄대 공대의 강의 교환 협정에 따라 2007년 가을학기부터 양측 대학원 강의가 두 과목씩 서로 중계되고 있다. 제공할 수 있는 강의 6개의 리스트를 맞교환한 후 각각 2과목씩 선택한 것이다. 서울대 공대는 공동강의로 그동안 학생 강의평가 등을 통해 Best Teacher 상을 수상한 재료공학부 유한일 교수와 기계공학부 이정훈 교수의 “Nano/Micro System Design”을 선정하였다. 도쿄대는 오하시, 후루타, 첸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Advanced Lectures on Systems Innovation” 및 아라카와 교수와 나가노 교수의 공동강의를 선택했다.

전기공학부에서 Photonics를 전공하는 러시아인 Sergey Menabde(석사 1년차)씨는 “영어로 개설된 강의를 찾다가 우연히 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면서 “화상강의가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빠르고 집약적인 일본의 강의 방식이 의외로 러시아의 강의법과 유사해 금새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도쿄대와의 공동 영상강의는 서울 공대 학생들의 국제화 및 동경대에 대한 이해 증진만이 아니라 서울대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강의를 맡은 이정훈 교수는 critical thinking process를 가르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강의의 기술적 배경에 관계없이 새로운 내용을 얼마나 빨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내는가에 대한 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양국의 학생들에게 향후 연구에 필요한 긍정적 의미의 공격적 태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영상 강의는 서울대와 도쿄대의 학사일정 차이로 10월 초 개강하였고, 평가는 코디네이터를 맡은 서울대 교수들이 담당한다. 공대는 다음 학기부터 대상 학교와 강의를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2007. 10. 24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홍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