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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대학 서울대, 민족의 음악을 알립니다. 젊은 국악 앙상블 아라연

2008.04.03.

젊은 국악 앙상블 아라연

“갑자기 청중들이 앵콜~앵콜~을 연신 외치는 거예요. 그 당시 저희는 국악 앙상블에 사람들이 앵콜을 보낼 거라고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말로만 듣던 ‘열호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곡이나 더 연주하고 나서도 한참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이야기해 달라는 질문에 젊은 국악 앙상블 ‘아라연’의 네 멤버의 눈이 하나같이 빛난다. ‘아라연’은 2007년 1월 결성된 ‘젊은 국악 앙상블’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생들 4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리더이자 해금을 연주하는 양희진(국악 05), 가야금을 연주하는 윤도희(국악 05), 피아노를 치면서 작곡과 편곡을 담당하는 김지선(국악 05), 피리를 연주하는 김윤지(국악 05)가 그들이다. ‘아라’는 바다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고 ‘연’은 말 그래도 하늘에 띄우는 연을 상징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연’처럼 우리의 소리가 바다 건너 멀리 퍼지기를 희망하는 팀명이라고 했다.

2006년 일본주한공보문화원이 주최한 연주제에 참가하면서, 기획사의 눈에 띄어 현재의 아라연이 결성되었다고 한다. 그 전까지 이들은 국악중·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거치며 수많은 콩쿠르를 휩쓴 국악 엘리트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음반을 취입하고 공연을 하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작곡과 피아노를 담당하는 김지선 양의 경우 부모님이 크게 반대하셔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공연마다 빠지지 않고 와 주시고 연습 때마다 간식도 챙겨 주시는 부모님이 더없이 든든하다.

국악을 살아있는 음악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우리 고전음악만큼 좋은 음악도 드문데, 대중들에게는 너무 소외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거든요.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들께서도 저희가 하려는 일이 매우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바깥세상의 ‘무대’라는 공간으로 올라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양희진 양의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아라연의 소리는 점차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번의 단독 콘서트는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고, 역사NGO세계대회, 이태원 지구촌축제, 일본공보문화원연주제 등을 찾았던 외국인들은 한국의 소리에 연신 ‘브라보’를 외쳤다.

김윤지(피리), 양희진(해금), 윤도희(가야금), 김지선(피아노)국악의 미래를 짊어질 이들이 외도를 한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아라연은 “우리는 지금 너무나 열심히 공부중”이라고 답했다. 음반작업과 공연을 하면서 전통적인 연주법의 필요성을 더 체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학교 공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더 나은 음악을 위한 유학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저희는 경제적 목적을 위해 3, 4년 활동하고 사라지는 그런 팀이 아녜요. 우리 소리를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이미 50대까지 활동할 계획을 세워 놓았어요. 아라연을 통해서 국악이 대중의 삶에 녹아들었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이에요.” 막내 김윤지 양이 아라연의 미래에 대해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윤도희 양은 “민족의 대학 서울대학교에서 민족의 음악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서양음악의 이해 수업만큼 한국음악의 이해수업도 많은 사람이 듣기를 바랐고, 학교 축제나 오리엔테이션 때에도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만이 아니라 국악을 하는 이들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아라연이 가지고 있는 학교 밖에서의 바람은 무엇일까. “국악을 좀 더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여러분들도 우리의 소리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주세요. 언젠가 저희가 연주한 애국가가 TV에서 울려 퍼지는 날이 오고, 국악홍보대사가 되어 세계에 우리의 소리를 알리는 아라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08. 2. 25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