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즐거운 서울대

기숙사 생활을 앞둔 신입생에게

2008.04.03.

기숙사 생활을 앞둔 신입생에게

겨울방학부터 언어교육원이나 동아리방 등지를 기웃거리던 예비 08학번들. 새학기가 시작되고도 우르르 몰려다니며 두리번거리고 있다면 신입생이 분명하다. 대학생활에의 기대와 희에 부풀어 있을 이들이 정말 궁금해 할 기숙사에 대해 경험 풍부한 선배들에게 들어보도록 하자. 기숙사 입소를 위한 절차부터 생활의 노하우와 에로사항까지,

Q.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입소 자격 요건은 부모님 거주지가 지방이어야 한다는 점이야. 본인의 거주지가 아니니까 주의해야 해. 그리고 경기도에서 부천, 광명, 안양, 시흥, 과천, 성남, 군포, 의왕에 거주하는 경우도 기숙사 입소에서 제외된 것도 새겨둬. 난 이미 등록을 마쳤지만 신입생은 정시모집 일정이 끝나고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기숙사 홈페이지(http://dorm.snu.ac.kr)를 통해 신청하는 거야. 간혹 신청기간이 지난 뒤 추가합격한 학생이 신청 여부에 대해 문의하기도 하는데, 애석하게도 이 기간이 지나면 받아주지 않아. 주사맞는 학생 일러스트

Q.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던데요?
A. 맞아. 여러 사람이 같이 생활하는 건데 건강한지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어? 보건소나 종합병원에서 ‘기숙사 입사용’ 건강검진을 받아서 서류 제출 시 첨부해야 해. 학교 보건소에서도 2월 12일∼14일 3일간 건강검진을 실시하는데, 거기서 하면 자동 통보되기 때문에 따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지.

Q. 자취나 하숙보다 기숙사가 좋을까요?
A. 기숙사의 최대 장점은 아무래도 저렴한 비용 아니겠어? 자취하려면 보증금도 필요하고 높은 월세도 내야 하잖아. 대신 자유롭고 편하긴 하지. 기숙사가 관악산에 있다고는 해도 바로 옆에 은행, 세탁소, 매점, 식당, 헬스장 등 편의시설이 있으니까 그다지 불편하지 않아. 안전하기도 하구. 뭣보다 학교 안에 있잖아. 앞으로 실컷 겪겠지만,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20∼30분은 걸리거든, 게다가 비나 눈이라도 내리면 정말 장난 아니야. 기숙사는 학교 안에 있으니까 여러모로 편리해. 몰론 공대나 농대 친구들은 인문대나 음미대 친구들에 비하면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셔틀버스이라는 공짜 이동수단이 있잖아.
내가 기숙사에서 정말 만족스러워 하는 건 청소하시는 분들이 화장실 청소해 주시고 쓰레기도 치워주신다는 거지. 난 청소라면 정말 질색이거든. 내 방 하나만 어떻게 해결하면 되니까 나에게는 딱이야. 그런데 이걸 악용해서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는다거나 공공시설을 지저분하게 쓰는 예의 없는 놈들도 있긴 해. 너희들은 안 그걸 거지? 믿는다!

Q. 그래도 대학생이 되었는데 한 학기만이라도 자취 해볼까 싶기도 한데...
A. 자취는 말야, 자기 한 몸 잘 건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야. 혼자서 제 때 밥 챙겨먹고 청소하고 빨래하면서 건강하게 학교 다닐 자신 있어? 뭐, 그렇다 하더라도 난 기숙사 생활을 할 거라면 꼭 1학년 때 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어. 1학년 때는 뭘 잘 모르니까 같은 과 친구들끼리 수업도 같이 듣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거든. 그래서 떼지어 시끌벅적하게 몰려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바로 신입생이란 걸 알 수 있지. 기숙사에 살면 친구들이랑 낮이고 밤이고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어. 은근히 기숙사 안사는 친구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그리고 같은 수업 듣는 친구들끼리 실컷 놀다가 밤늦게 만나서 같이 숙제하는 재미가 진짜 쏠쏠해. 밤에는 식당에서 공부하게 해주거든. 시험기간에 모여서 같이 공부하다보면 의지도 되고 도움도 되고 재밉기도 해.

Q. 어떤 사람과 룸메이트가 될지 걱정이예요.학생 일러스트
A. 신입생들은 학번, 학과 불문하고 무작위로 방이 정해져. 아무래도 기숙사에서 가장 힘든 건 룸메이트와 맞지 않을 때지. 예전 내 룸메는 잘 때 이를 갈았어. 어찌나 시끄럽던지. 내 친구의 룸메는 새벽 4시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는 스타일이었는데, 가끔 새벽 3시에 청소를 하더래. 기가 막히지! 룸메이트를 바꿀 수 없냐구? 음∼ 그래도 대학생이 되었는데 사람 한명 정도는 견뎌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심각할 정도라면 바꿔주는 일이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정말 드문 일이야. 그렇다고 너무 낙심하지는 마. 2학년부터는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있거든. 친구끼리 서로 룸메로 신청하고 둘 다 기숙사에 합격한다면 무리 없이 룸메이트가 될 수 있어. 기숙사가 생각처럼 그렇게 빡빡한 곳은 아니야.

Q. 힘든 점이나 주의할 점이 무엇인가요?
A. 식당은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주니까 식사를 규칙적으로 안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 있어. 그렇다고 기숙사에서는 뭐 해먹겠다고 법석을 떨면 안 되는 거 알지? 전열기나 버너같이 열을 내는 기구는 모두 금지되어 있으니까 썼다간 당장 쫓겨난다. 기숙사 밥은 학교 내 식당 중에서 꽤 괜찮은 수준이니까 가능한 식당에서 챙겨 먹도록 해. 그리고 한 가지 더, 밤늦게 학교 밖으로 나가기 힘들다는 점. 한밤중에 기숙사 앞으로 택시가 지나가는 일이 좀처럼 없거든. 기숙사가 세상이랑 너무 떨어져 있다는 게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런 만큼 우리 기숙사는 학생들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편이라는 걸 미리 알아뒀으면 좋겠다. 관악사 홈페이지에서도 여러 가지 정보를 찾을 수 있어. 참, 기숙사에서도 가끔 영화를 상영한다거나 강금실 장관 같은 연사를 초청해서 강연회를 열기도 하니까 관심을 가져봐. 그럼, 캠퍼스에서 또 만나자.

2008. 2. 18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홍지연
일러스트 류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