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교수칼럼

습관이 건강을 지배한다-송미순 교수

2008.04.03.

습관이 건강을 지배한다

중년기 이후 사람들은 대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을 꼽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실행해야할 것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무지하고 실천에 있어서는 아는 것도 무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청년층에 있어 더욱 강하게 나타는 특성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성장기 교육을 통하여 사회인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지식과 윤리 규범들을 배우고 그것을 습관화 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회인이 되는데 기본이 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은 거의 배우지 못한 채로 중년기 노년기를 맞게되고 그때서야 이미 생긴 건강문제를 안타까와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영어공부에는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어떤 초중등학교에서도 고혈압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교과목으로 가르치거나 심리적인 스트레스의 관리 방법을 교육하고 잘 하는지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전공이 노인간호학이고 보니 노인들의 건강문제에 늘상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노년기 질병은 현대의 발달된 의술로도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입니다. 그런데 만성 건강문제는 사실 노년기에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라 청년기부터의 불건강한 생활습관이 노년기에 건강문제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노인대학에 가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주제가 건강관리이지만 노년기에 건강관리를 시작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노인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 중의 하나인 고혈압의 예를 보면 고혈압은 현대 의료 기술로도 완치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발생 원인에 유전적인 소인이 있지만 평소 생활 습관이 달랐다면 고혈압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식이에 소금섭취, 칼로리 섭취, 동물성지방 섭취를 적게 하고, 운동을 적절히 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하였다면 고혈압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장수국 대열에 서게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는 날이 하루라도 길다면, 죽기 전 누워지내는 시간을 한달만이라도 줄인다면 노년기 우리의 삶의 질은 그만큼 더 높을 것이며 국가적으로는 막대한 의료비를 절약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대학 내에 학생들이 건강습관을 바로 갖도록 하는 활동들이 생겼으면 합니다. 학교에서도 단지 학생들에게 운동을 격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바른자세 갖기, 금연, 금주, 스트레스관리 등 자기 건강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좋은 건강 습관을 만들어 가는 학생모임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습관들이 평생의 건강을 만들어 갑니다. 젊었을 때 좋은 건강생활습관을 갖도록 교육하는 교육 체제가 아쉽고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회적체제가 더욱 아쉽습니다.

<서울대사람들> 4호 게재 (2006. 3. 15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