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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국에서 흥미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에 감사하며-Roland Breitenfeld

2008.04.03.

낯선 이국에서 흥미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에 감사하며

작곡과 전자음악 교수로서 음악대학에서의 첫 학기는 내게 흥미롭고 매력적인 시간들이었다. 음대 동료 교수들의 따뜻한 환영과 아낌없는 지원에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큰 탈 없이 강의를 준비할 수 있었다.

서울대에 머물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았다. 배울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언어란 생각이 든다. 만일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나의 모국어도 할 줄 안다면야! 이곳에서 언어에 대한 어려움은 많지 않다. 영어로 강의를 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독일어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한 동료 교수들이 모두 독일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해서 놀랍기까지 하다.

강의 또한 내게 큰 즐거움이다. 학생들은 라이브 전자 음악 작곡의 올바른 방향을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일은 무척 보람있는 일이다. 오는 3월, 학생들은 라이브 전자 작곡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콘서트는 학생들에게 지난 학기 공부한 내용에 대한 매우 특별한 경험이자 성과가 될 것이고, 나아가 이 분야에서 보다 창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어 여름에 학생들이 프레이버그시를 방문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을 들려주게 될 이 콘서트에서 학생들은 빛을 발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 밖에도 다른 해외대학교들과의 교환학생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브레멘대학과 얘기가 오가고 있고, 에스토니아의 탈린대학과도 협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학생들에게 훌륭한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학기 동안 서울대학교와 서울의 여러 콘서트홀에서 다양한 콘서트를 관람 하면서 나는 뮤지션들의 실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운 곡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음악과 모차르트, 베토벤 , 바흐, 그리고 내 고향인 드레스덴의 수세기 전 음악가 얀 디스마스 젤렌카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음악도 그들은 모두 훌륭히 연주했다.

이곳 서울대학교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만남과 신선한 자극은 나를 즐겁게 한다. 다음 학기도 기대가 된다.

<서울대사람들> 9호 게재 (2007. 3. 1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