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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쌀쌀했던 관악의 뜨거운 겨울방학!

2008.04.03.

쌀쌀했던 관악의 뜨거운 겨울방학!

포만감은 부족, 하지만 충분히 요기가 된 동계계절학기

공부남: 안녕! 방학 내내 보던 얼굴도 개강해서 보니까 또 다르네? 이제 동방에서 함께 죽칠 애들 늘어서 좋겠다.

죽순녀: 동면 끝났나 보네? 겨울 동안 도서관에서 자는 모습 많이 보았는데… 그나저나, 겨울 보충 수업은 잘 들었남?

공부남: 보충수업이라니! 학교 개교 이래 최초의 동계계절학기를 그렇게 말하면 서운하지… 내 별명이 괜히 생겼겠어? 두 과목 전부 A0로 선방했지.

죽순녀: 그러셨군. 도서관에 있는 시간 중에 절반만 공부했어도 한 과목은 A+을 받지 않았을까?

공부남: 모르시는 말씀! 여름계절학기 수업은 8주이지만, 이번 겨울계절학기는 5주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정말 assiduous(근면+세심)한 학생이 아니면 힘들었다고… 그래서 단기간에 커리큘럼과 과제 소화가 어려운 대학국어 수업은 아예 개설이 안 되었던 거잖아?

죽순녀: 오홀, GRE도 공부한 모양이지? 그런 수준 있는 단어를… 하긴 내 친구도 세 과목 신청했다가 거의 죽을 뻔 했다더라. 어떤 강의는 하루에 네 시간씩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한 사흘 지나니까 팔이 안 올라가더래. 원래는 하루에 3시간씩 주 3회, 5주 수업이었는데 단과대학 입시 일정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더군.

공부남: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 난 한 과목이 재수강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진도를 너무 의식해서 초반에 지나치게 생략을 많이 하시는 거야. 나야 다시 듣는 입장이니까 지루하지 않고 좋았지만, 처음 듣거나 1학년 수강생들은 따라오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 핵심교양 수업도 2개밖에 없었고… 하지만 졸업 앞둔 선배들은 예전처럼 멀리 다른 학교까지 안 가도 되고, 수업료도 훨씬 저렴해서 만족하는 눈치더라.

죽순녀: 수업 형식도 다양해 보이던데. 무슨 봉사 수업도 있다며?

공부남: 맞아. 아동, 청소년, 노인 복지시설이나 시민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학점을 따는 것도 있었어. ‘사회봉사1’, ‘사회봉사2’였는데, 12월 중에 기본교육을 받고 26시간씩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을 받는다더라. 1월 말에 평가보고회가 있었는데 다들 평들이 좋았던 모양이야. 학교 밖에서 학점을 따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니까… 이런 봉사활동 수업으로 외국에 나간 애들도 있었다구.

죽순녀: 참, 반 학회 후배들 몇이 방학 동안 중국 간다기에 어학연수인가 했더니, 그것도 계절 수업이었나?

공부남: 아마 맞을껄? 내 친구는 한 달 동안 독일에 갔어. 원래 독일어 좋아하는 애인데, 베를린 자유대학으로 한 달 보내준대서…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11월에 신청해야 했다네.

죽순녀: 좋은 기회이긴 한데, 계절수업 치고는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았을까?

공부남: 원래 수업료와 기숙사비는 우리 학교에서 부담해 주고, 비행기값과 현지 체류비는 본인 부담인데,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미리 입증하면 학교에서 보조도 해 주는 모양이야.

죽순녀: 겨울 계절은 날씨도 춥고, 일정도 빡빡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내년에는 나도 한번 들어볼까?

공부남: 어차피 학교에 나올 요량이면 나쁘지 않지.

2008. 3. 25
서울대학교 홍보부
에디터 김어진
일러스트 류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