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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캠퍼스의 비밀, 관악은 호그와트?

2008.04.04.

관악캠퍼스의 비밀, 관악은 호그와트?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항상 이용하던 출입문이 잠겨 나갈 길을 찾아 헤맨 적이 있는가? 10분 후 친구와 경영대에서 보기로 했는데 아직 기숙사 삼거리에서 늦었다고 발만 동동 거리고 있다면? 선배가 밥 사준다고 음미대 식당으로 오랬는데 왜 음미대 식당은 꼭꼭 숨어 안 보이는 것일까?

꽃피는 4월, 이제는 학교에 적응할 때도 되었건만 관악의 비밀은 호그와트에 견줄 만하다. 워낙 넓은 캠퍼스 탓에 이동하는 데만 수십 분이 걸리기도 한다. 학교 면적이 줄어들진 않을 테고 어떻게 숨어있는 지름길이라도 찾을 수는 없을까? 지금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몇 가지 관악의 비밀 루트를 공개한다.

① 인문대에서 음미대 식당가는 길인문대에서 음미대 식당가는 길
음미대 식당을 가려는데 자하연까지 내려가 농협을 끼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자니 너무 멀다. 이렇게 먼데 왜 항상 선배들은 음미대 식당에서 보자는 걸까? 사실 인문대 신양학술정보관 뒤편 계단을 이용하면 음미대 식당은 인문대 생들에게 자하연 만큼이나 가까운 곳이다. 자하연식당에서 신양건물 뒤쪽으로 살짝 굽어져 이어지는 작은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예쁜 돌계단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 계단 너머에 바로 음미대 식당이 있다는 사실! 돌계단 양 옆으로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여름에는 정말 ‘비밀의 화원’같은 느낌이 든다. 밥 먹고 난 후 분위기 있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디저트까지 즐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니 이정도면 최고의 식당이 아닐까?

② 미로 같은 인문대,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다?
분명 1동 있었는데 어느 순간 2동에 와있는 기이한 현상! 대체 어떻게 된 걸까? 학교가 비스듬한 언덕에 있다 보니 건물 지반의 높낮이에 따라 A동의 1층과 B동의 2층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지금부터 모두들 조금씩은 경험했던 인문대 미로를 파헤쳐 보자.

우선 1동이다. 1동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간 후, 왼쪽으로 꺾는다. 가다가 다시 한 번 왼쪽으로 꺾으면 2동 1층으로 연결된 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 2동 1층에서 오른쪽으로 한번 꺾어서 끝까지 간 후, 왼쪽으로 또 꺾으면 3동 1층과 연결된다. 2동과 3동은 2층을 제외하곤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통로로 연결된 건물이다. 3동 2층에서는 인문대 신양 학술정보관으로 바로 이어지는 문도 있다.

3동에서 5동으로 건너가는 통로도 있다. 3동 4층에 있는, 다리와 지붕만 있는 오픈된 형태의 통로에서는 인문대 해방터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구름다리를 건너면 5동 3층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어 쭉 들어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꺾으면 인문대 행정실이 있는 6동 2층에 이르게 된다.

미로 같은 인문대여기가 끝이 아니다. 6동 3층은 7동 3층과, 6동 4층은 7동 4층과 연결이 되어있고, 7동의 2층과 1층 사이엔 8동 102호로 연결되는 문이 있다. 7동 1층에서 반 계단 더 내려가 보면 8동의 002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설사 비가 온다 하더라도 1동부터 8동까지는 비를 맞지 않고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평일 저녁 8시 이후와 토요일ㆍ일요일엔 인문대의 1동과 6동 출입문을 제외하고 모든 문들이 자물쇠로 잠기게 된다. 그런데 중앙도서관 3열에 가려고 2동 2층으로 나가고 싶은데 문이 잠겨 있다면, 가장 빠르게 건물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에서 말한 대로 3동 2층으로 돌아가 보자. 사실 3동은 모두 잠겨있는 듯 보이지만, 안에서 나갈 수 있는 비밀의 문이 있다. 2동을 바라보는 3동의 출입문으로 가 보면, 왼쪽에 작은 문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자동문’ 버튼을 누르고, 손잡이를 누르며 문을 밀면 문이 열린다! 그러나 이 문은 안에서 버튼을 누르고 밀어야만 열리는 문이기 때문에 밖에서 들어올 수는 없다. 가끔 휴일에 보면 어떤 고마운(?) 사람이 이 문 사이에 돌이나 나무 막대기를 꽂아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는데, 수위 아저씨께서 아시면 혼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사회대 ③ 사회대 M동은 Mistery동?
택배 아저씨들이 가장 헤매기로 유명한 곳 중의 하나가 사회대의 M동이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모두 못 찾고 헤맨다는 곳, Mistery의 M동, 안개처럼 안 보이는 곳이라 해서 Mist동이라 불리는 그 곳…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실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사회대 16동의 2층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끝까지 쭉 가다 보면 왼편으로 반 층 위에 있는 M동을 발견할 수 있다. M동은 16동보다 반 층 올라가 있는 것! 즉 사회대 3층에서 반 층 올라가면 M동 3층을 볼 수 있고, 16동 4층에서 반 층 올라가면 M동 4층을 볼 수 있다. 휴일이 되면 2층에서 M동으로 가는 출입구는 잠기지만, 3층에서 M동으로 가는 길은 언제든 열려 있다.

④ 기숙사에서 경영대, 미대 쪽으로 내려가는 지름길기숙사에서 경영대, 미대 쪽으로 내려가는 지름길
정문에서 기숙사까지 가야 하는데 순환도로를 따라 걸어간다면 거의 30분이 걸린다. 기숙사에서 수업 시작 10분 전에 깼는데 경영대 수업이 있으면 지각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알고 보면 기숙사에서 경영대 방향으로 가는 숨은 지름길이 있다. 10분이면 기숙사 삼거리에서 경영대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방법, 무엇일까?

답은 바로 82동 환경대학원. 기숙사 삼거리에서 경영대 방향으로 순환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주차장 옆의 82동이 보인다. 82동 옆에 있는 조금 가파른 샛길로 내려가거나, 82동으로 들어가 1층으로 나오면 - 순환도로에서 82동에 들어가면 3층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 계단이 보이는데, 이 계단이 바로 그 비밀이다. 계단을 내려가기만 하면 바로 눈앞에 음미대식당과 법대 100주년 기념관이 펼쳐진다. 이 길을 통한다면 사회대든 경영대든 기숙사 삼거리에서 10분이면 돌파할 수 있다.


⑤ 학교에서 바로 관악산 등반하기학교에서 바로 관악산 등반하기
학교에서 관악산 등산로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다. 301동 옆으로 난 길이 관악산 등산로로 바로 안내해준다. 5511, 5513에 등산객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여럿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등산로 때문이다. 301동 아래의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면 '자운암'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 화살표 방향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가면 관악산 등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조금 가파르게 때문에 눈이나 비가 온 후에는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구두 신고 오르는 건 당연히 무리!

2008. 4. 7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송첫눈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