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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속 보물 같은 연구자료, 비할 데 없이 멋진 나의 서울대-Mueller-Lee, Andreas

2008.05.30.

아름다운 자연 속 보물 같은 연구자료, 비할 데 없이 멋진 나의 서울대

서울대학교는 한국에서 참 독특하고, 비범한 학교인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를 목표로 꿈을 갖고 공부를 하고,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를 보는 시선과 인식이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독일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일에는 서울대처럼 최고의 명성을 얻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전통이 오래 된 학교들이나 새롭게 건립된 대학들 거의 대부분이 국립대학으로써 보수적인 대학, 자유주의적인 대학 등 학교분위기도 다를 뿐 아니라, 지역에 따라 학교의 재정 규모도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정부에서 학교 지원비를 점점 줄이기 때문에 어느 대학이든 학생 수에 비해 교수 수가 부족해지고 있다.

또 한국은 서울 이외에 다른 도시는 모두 지방이라고 하는데, 이런 관점으로 독일을 본다면 독일의 대학은 거의 지방에 분산되어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까운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래서 독일의 대학교들을 경쟁과 등급을 두지 않는다.

가끔 아는 사람들이 서울대를 방문하여 안내를 부탁받는 경우가 있는데 더러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면 스스로 질문을 해본다. 혹시 내가 안내를 잘못했나? 아마도 서울대의 오래 된 옛 건물들을 보고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은 서울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다른 사립 대학교들보다 캠퍼스 환경이 휠씬 더 좋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을까.

그들에게 연구실에 있으면 11월부터 손과 발이 시렵다고 이야기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스스로 웃음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항상 학교 주변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산으로 향한다. 사계절 서로 다른 풍경을 가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매일 이 곳을 오르내리는 이가 아니면 그 맛을 모를 것이다. 또 규장각에서 항상 주변의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물과도 같은 자료들을 직접 접할 때의 벅찬 마음을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규장각에서 연구 자료들을 거의 모두 찾아 연구를 할 수 있고, 점심에는 학교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즐거운데, 학문하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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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eller-Lee, Andreas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펠로우)
Ruhr-Universitaet Bochum에서 동아시아학부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6년 9월부터 규장각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