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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초보 4인방, 공모전 최우수상

2009.12.04.

서울대 CTL 영상아카데미 1기 사진, 청각장애인의 통신중계 사연으로 최우수상

청각장애인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통신중계서비스가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통신중계사가 그들의 다리 역할을 한다. 4명의 서울대생들은 바로 통신중계서비스와 통신중계사의 사연을 담은 UCC를 만들어 ‘제1회 방송통신 이용문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김수경(간호 07), 신정균(서양화 05), 최유리(기악 07), 기하영(독어독문 06) 씨가 그들이다. 지난 9월 작품 기획 첫 미팅 당시만 해도 모두들 영상기술의 기본도 모르는 ‘생’초보였다. 카메라 작동법도 몰랐던 이들은 교수학습개발센터(CTL)에서 영상언어, 최근의 UCC 제작 동향, 기획, 촬영법, 편집기술 등 많은 내용을 단기간에 배울 수 있었다.

조언을 아끼지 않은 교수학습개발센터 서덕진 팀장은 최고의 조력자였다. 서 팀장은 ‘초보’를 ‘고수’로 만들기 위해 하루에 7~8시간씩 강의하기도 했다. 공모전 출품도 실력을 겨뤄보라는 그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서 팀장 역시 학생들의 해내려는 의지 덕분에 기대보다 훨씬 빨리 실력이 향상되어 뿌듯하다고 한다.

최유리, 기하영, 서덕진 팀장, 신정균, 김수경(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네 사람은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라는 제목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해 통화내용을 수화로 영상중계 해주는 방송통신 중계서비스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수경 씨는 “그 누구보다도 영상 미디어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획 과정에서 우연히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방송통신 중개서비스에 대해 알게 됐고, ‘바로 이거’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각박한 현대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에서 ‘다큐 영상 촬영’ 프로그램을 배우고, 제작여건도 지원받으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왠지 모르게 더 뿌듯했다.

신정균 씨는 “대단한 작품을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담았을 뿐”이라며 수상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멋쩍어했다. 기하영 씨는 “통신중계사 분들이 협조해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며 “완전한 작품을 그분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어 이를 악물고 버텄다”고 말했다.

모두 힘을 합해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감독, 작가, 촬영 등의 역할 분담도 하지 않았다. 촬영도 넷이 다 같이, 편집 작업으로 밤을 지새울 때에도 모두 함께였다. 전공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네 사람의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였다.

왕초보의 열정이 고수의 실력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네 사람. 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최유리 씨는 “각기 다른 사람이 모인 덕분에 다양한 시각으로 주제에 접근할 수 있어 더 좋은 영상이 나온 것 같다”며 타전공 학생에 대한 편견도 없앨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제대로 된 영상제작 교육을 통해 서울대 학생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임경훈 소장(정치학과 교수)은 “영상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디지털과 UCC 제작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내년초 영상아카데미 2기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9. 12. 4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노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