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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작은 변화가 가장 큰 힘, 서울대 다솜공부방

2017.01.20

바쁜 학업 중에도 초등학생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며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학생들이 있다.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솜공부방은 1994년 법과대학 학생들이 모여 만든 작은 공부방이다. 현재는 단과대학과는 상관없이 서울대학교 전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중앙동아리로 확장되어 더 큰 범위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6년 어느 추운 겨울날, 포근한 마음으로 다솜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장현(화학생물공학부 15학번), 김근태(물리천문학부 15학번) 학우들을 만났다.

(왼쪽부터) 물리천문학부 김근태, 화학생물공학부 김장현 학생
(왼쪽부터) 물리천문학부 김근태, 화학생물공학부 김장현 학생

모두의 도움으로 가능한 교육 봉사

다솜공부방은 남양주에서 신림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림 주공 2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장소를 지원받았다. 서울대에서 지원해 주는 지역사회봉사지원금과 대학문화육성지원금, 관악구청에서 후원하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선배, 퇴직교사 후원금, 기업 후원 프로그램도 큰 보탬이 된다. 2016년 2학기에는 삼성물산에서 후원한 건축교실에 참여하여 아이들이 평소에 하기 힘든 체험활동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느껴지는 교육봉사의 매력

교육봉사는 다른 봉사들과 달리 일회적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은 꾸준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나은 인격체로 변화하는 모습을 만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 아이들만의 순수한 마음도 평소에 느끼기 힘든 행복 포인트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흥미롭습니다. 단기적인 육체적 봉사활동보다는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분야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김장현)

힘든 순간들, 다시 힘을 내게 하는 아이들의 마음

다솜공부방에서 공부를 도와주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초등학생이다. 어린이들을 대하다보면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기는데, 때로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공부방 교사들을 형, 누나로 생각해 마땅한 예의를 지키지 않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의 실수를 따뜻이 보듬는 과정이 감정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 학생 교사들이 공부방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제약하거나 훈육해야 하는 미안함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은 미안하다는 교사의 한마디에 쉽게 마음을 돌리고, 교사가 혼자 청소하는 걸 돕는 등 귀여운 마음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게, 저희가 힘들어 앉아 있으면 위로해줍니다. 먼저 다가와 괜찮은지 묻는 아이들이 있는데, 선뜻 도와주려고 다가오는 게 참 예쁩니다.”(김근태) 아직은 공중 예절을 배워가는 나이라 예의범절이 어색하지만, 교사들과 함께하며 해가 다르게 행동이 성숙해지는 것이 기특하다.

공부를 넘어 가치 실현

공부방 교사들은 학업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경험을 확장시켜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학예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매년 여름이면 2박 3일로 ‘들살이’라는 야외체험활동을 떠난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체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어린 시절 또래들과 같이한 시간이 적은 공부방 교사들도 아이들과 함께 부족했던 추억들을 채워간다. “들살이에서 아이들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베개싸움’이라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밤을 샜다고 설레어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김장현) 이들이 실현하고 싶은 가치는 이처럼 지속적인 대화와 노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장기적이고 내재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공부하기 싫다고 누워있던 친구가 스스로 교사와 공부 진도를 논의하는 모습이야말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홍보팀 학생기자
송미정(건축학과 13학번)